청도 운문호를 품고 있는 옹강산翁江山을 두고 옹녀와 변강쇠를 연관시키는 사람들도 있지만, 사실 옹녀와 변강쇠는 이 산과 아무 관련이 없다. 에는 ‘옛날에 아주 큰 홍수가 났을 때 옹강산의 한 봉우리가 옹기만큼 물에 잠기지 않았다고 하여 옹강산으로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봉우리가 옹기처럼 생겼다고 해 옹기산이라고도 한다’라고 소개되어 있다. 그렇다면 한자 표기의 ‘옹’이 늙은이를 뜻하는 ‘옹翁’이 아니라 옹기나 항아리를 의미하는 ‘옹甕’이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 그러나 여기서 옹翁이 늙은이를 상징한다기보
동대산은 내연지맥에 솟은 산이다. 낙동정맥이 포항지역으로 들어서며 성법령 부근에서 곁가지를 늘어뜨린 것이 내연지맥이다. 마복산(괘령산)~매봉~향로봉~내연산~동대산~바데산~삿갓봉을 잇는 산줄기가 다시 북으로 뻗으며 지맥의 꼬리를 영덕 오십천에 담근다. 이 지맥을 이루는 중앙의 굵직굵직한 산들이 숨기고 있는 계곡은 풍부한 수량으로 여름이면 산꾼들을 불러 모은다.동대산은 그동안 크게 눈길을 끌지 못했다. 인근 팔각산과 내연산 일대의 삼지봉, 향로봉 등 이름이 꽤 알려진 산들에 가려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산자락의 상·하옥계곡, 옥계계곡 등
우리나라에는 태고시절 천지개벽 때의 홍수 설화에서 유래된 산 이름이 많다. 이 홍수 설화는 온 세상이 물에 잠기고 산꼭대기의 좁은 공간에 어떤 형태의 물건이나 동물 등이 존재할 만큼의 넓이만 남았다는 것을 주 골자로 한다. 물이 넘쳤다는 ‘무넘이고개’, 배가 들락거렸다는 ‘배넘이고개’ 등도 모두 같은 줄거리에서 비롯된 이름이다. 작대산과 무릉산(565.1m)은 남북으로 마주하며 서 있는 함안 동부지역의 대표적인 산이다. 창원 북면과 경계를 이루는 산릉으로 연결돼 어깨를 나란히 한다. 흥미롭게도 두 산 모두 천지개벽 때 홍수 설화를
올해는 한파가 심해서인지 지난해에 비해 개화시기가 10일 정도 늦다고 한다. 어쩌면 4월 초에도 매화를 볼 수 있을 것 같다. 토곡산은 매화 천국이다. 초봄이면 낙동강변을 수놓은 매화가 산꾼의 피로를 풀어 주기에 충분하다. 토곡산 산세는 가파르고 다소 거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러 방면으로 이어진 등산로를 보면 결국 찾는 사람이 많다는 증거요, 악산惡山이 아니라는 의미가 될 수도 있겠다. 어쨌든 정상에 올라 바라보는 조망이 압권이다. 사방으로 펼쳐진 멋진 경치는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의 한 장면으로 남을 것이다. 토곡산土谷山은 계곡
여름의 막바지에 추적추적 비가 내린다. 집을 나설 때는 맑았다. 그런데 산행 들머리에 닿으니 비가 슬슬 뿌리기 시작한다. 마을버스 정류장에서 비옷으로 무장하고 우중 산행을 감행했다. ‘곧 멎겠지’하는 생각과 달리 비는 산행 끝 무렵까지 내리며 주변 조망마저 숨겨버려 아쉬움이 컸다.부산에서도 동부산 쪽은 산이 많은 지역이다. 특히 용천지맥은 수영강의 동쪽 울타리를 이룬 산줄기로 약 41km에 이른다. 낙동정맥 천성산 남쪽 원득봉(718.6m)에서 분기한 지맥에는 주산인 용천산을 비롯해 청송산, 백운산, 망월산, 함박산, 아홉산 등이